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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너머 평등으로 “여기서 우리가 바꾸면 돼” | 세상을바꾸는네트워크

4월 5일 충북 청주에서 <퇴진너머평등으로 충북포럼>이 열린다. ‘광장의 목소리로 새로 쓰는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강연을 시작으로 지역소멸과 공공성, 지역에 뿌리 내리는 진보정치, 광장을 지키는 페미니즘, 삶터와 일터를 지키는 정의로운 전환 등 4개 주제로 지역활동가들이 발표문을 준비했다.
우리는 내란 사태 이전부터 민주주의의 위기를 체감하고 있었다. 불평등의 심화는 민주주의의 생명을 갉아먹는다. 기후 위기 속에서 반복되는 재난은 삶터를 위기로 내몰고 있다. 서로 다른 신념과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는 혐오와 배제의 정치가 득세하면서 폭력은 일상과 사이버공간을 가리지 않고 벌어진다. 시민들이 경험하고 있는 민주주의 위기는 제도의 정치가 아니라 오히려 삶 그 자체다. 그래서 ‘내란수괴 윤석열이 사라지면 우리의 삶과 일터는 나아질까’라는 질문에 머뭇거린다. 이제 우리는 윤석열 퇴진과 함께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사회의 토양을 바꾸는 얘기를 시작해야 한다. ‘그건 나중에’로 미루면 우리가 삶터와 일터에서 체감하는 민주주의 위기는 더 악화할 뿐이다. 삶의 권리는 지워지고 소멸된다. 이에 저항하는 투쟁은 당연히 벌어지겠지만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낼 서사가 없다면, 투쟁은 고립되고 투쟁 이후에 무기력과 좌절이 삶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시민들에게 말 거기를 시작한다. 바로 우리가 사는 이곳에서 말이다. 삶터와 일터에 가장 가까운 곳부터 변화를 상상하기 위해서다. 서로의 운동을 응원하고 지역민들과 함께 새로운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서다.
자신의 노동으로 존엄한 삶이 가능하기를 바라는 노동자들, 차이가 차별과 배제를 만드는 현실을 바꾸고 싶은 시민들, 위기와 재난에도 안전을 도모하고 공동체를 지키고 싶은 이들이 함께 하길 소망한다. 4월 5일! 광장의 목소리를 새로운 민주주의로 이어낼 이야기를 시작하자.
선지현 (삶과노동을잇는배움터 이짓)